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정부는 미국과 간격을해소하기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 문제와 주한미군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저널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북한과 긴장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3만7천여 주한미군의 재배치를 추진 중이지만 많은 한국 관리들은 미군이 비무장지대(DMZ)를 벗어날 경우 지역의 불안정이 증대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지난주 윤영관(尹永寬) 한국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을 포기토록 하기 위한 경제적 유인책의 제공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구상들을 제시했으며 국제 다자간 회의를 개최해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고 이 신문은 한미 양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저널은 윤 장관이 이러한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데 비해 미국 관리들은 이번 방문을 공통의 대북정책 형성을 위한 첫단계 정도로 보고 있을 뿐이며 윤 장관만큼 낙관적 견해를 펴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또 이라크전에 파병키로 한 한국의 결정에 사의를 표명하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 내에서는 아직도 북한 문제에 대해 이견이 남아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신문은 윤 장관이 지난주 미국에 대북 포용을 촉구하는 동안에도 미국은 파키스탄에 미사일 부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북한에 대한 제재 발표를 준비중이었다는 사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문제 논의를 관철시켰다는 점을 한미 이견을나타내주는 사례로 들었다. 한국과 중국의 일부 관리들은 공식적인 유엔 제재가 있을 경우 북한이 더욱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취하게 될 지 모른다면서 이를 반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다음주에열릴 안보리 회의를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재개를 비난하는 데 활용하려 한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그러나 다른 미국 관리들은 노 대통령의 보좌진이 다자간 대화의 중요성을 받아들이는 쪽에 근접해 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