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진로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국내 채권자들이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진로 법정관리 신청 사태는 외국 채권자와 국내 채권자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삼성증권 등 국내 채권단은 4일 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히고 오는 7일 국내 채권단 모임을 갖고 골드만삭스에 공동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삼성증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진로가 외자유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골드만삭스의 자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제2금융권 등 국내 채권단이 모두 모여 대책을 협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채권단은 골드만삭스의 법정관리 신청은 진로를 법정관리로 몰아넣은 뒤 경매 또는 제3자 매각 절차를 밟으려는 수순으로 보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진로가 발표한 1조6백억원의 외자유치조건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눌 계획이다. 삼성증권 등은 법원이 골드만삭스측의 법정관리신청과 관련해 국내 채권단의 의견을 물어올 경우 '법정관리 반대' 의견을 낼 방침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 외국 채권단의 채권규모는 진로 자본금(7천3백여억원)의 25% 수준인 것으로 국내 채권단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당시 자산관리공사 등 시장에서 진로채권이 액면가의 20%로 헐값에 거래된 만큼 외국 채권단이 실제로 얼마나 사들였는지는 미지수다. 골드만삭스 자회사인 세나 인베스트먼츠사는 지난 3일 서울지방법원에 진로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