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중국과 동남아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는가 하면 국제 전시회 및 세미나,주요 호텔 예약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 현재 28개국에서 2천3백25명의 감염자가 발생,이중 8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중국 본토와 홍콩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 주재 대사관과 총영사관 등 전 공관의 직원과 가족에 대한 철수를 허용키로 하는 등 사스 확산에 따른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노선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10개 노선을 4월 한달동안 일정기간씩 운항을 중단하고 인천~베이징과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각각 4회와 8회씩 감편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구이린 인천~시안 인천~충칭 대구~상하이 등 4개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인천~베이징과 인천~상하이 노선도 운항중단을 위한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리츠칼튼 등 특급호텔의 외국인 단체예약도 연기되고 있다. 국내 호텔업계는 사스 여파가 조기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공실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 [ '괴질' 명칭 '사스' 표기 ] 국립보건원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명칭을 "괴질"대신 "사스"로 표기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괴질이라는 표현이 국민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증폭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