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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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병균이나 먼지를 막기 위해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다.
거즈로 만든 위생마스크가 생긴 건 1918∼19년의 '스페인 감기(인플루엔자)' 펜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때라고 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염병으로 기록된 이 병은 1차대전의 사망자 8백50만명의 2배반이 넘는 2천2백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중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번지면서 괴질공포를 불러일으킨 사스(SARSㆍ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증세 또한 고열 오한 두통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다가 악화된다고 전해진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으로 보고 진단법을 개발중이라지만 아직 확실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 또한 환자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나온 큰 체액이 주변에 전염되는 것이라는 설이 일반적이지만 바이러스가 물이나 공기 속에 떠도는 분무형태의 미세한 체액방울을 타고 다니며 옮긴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마스크가 필수품으로 떠오른 건 이 때문이다.
태국은 모든 방문자들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어기면 최고 1만바트(미화 2백33달러)의 벌금 또는 6개월간의 징역형을 물리겠다고 할 정도다.
원인과 전파경로가 웬만큼 밝혀져 괴질이란 말은 적당치 않지만 워낙 빨리 퍼지는데다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조만간 전세계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원인을 안다고 해도 바이러스 질병은 대부분 치료제가 없다고 하는데다 사스의 경우 병원균도 찾지 못한 만큼 예방약이나 주사도 없다.
국내엔 다행히 발병하지 않았다지만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 없다.
황사가 몰려오는 철인데다 사스 유행 소식으로 미세먼지와 박테리아를 막을 수 있는 호흡보호구나 3중 마스크가 잘 팔린다고 하거니와 실제 외과의사용이나 산업용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떤 병이든 평소 튼튼하고 주위 환경을 깨끗이 하면 침투하기 어렵다고 하는 만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는게 첫째겠지만 마스크도 황금가면 같은 힘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