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역균형선발制' 도입 .. '할당제' 보완···9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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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할당제 도입을 예고했던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 전형 제도'를 오는 2005학년도 입시부터 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서울 등 대도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수능과 심층면접 대신 내신을 위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지역균형 선발제도'는 정운찬 총장이 당초 예고한 '지역할당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입학생의 지역별 불균형을 상당히 개선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제도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내신 성적 위주로 전체 모집정원의 20% 내외를 선발하고 비교과영역에서 지원자의 출신지역 등을 고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능과 심층면접만으로 지역할당제를 실시할 경우 서울 등 대도시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서울대 신입생들의 지역별 불균형을 개선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내신 성적은 각 학교에서의 상대적인 성취도를 나타내기 때문에 대도시나 농어촌 지역에 상관없이 고르게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서울대 입시 자료를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전체 신입생의 40%에 달했던 서울지역 출신 학생이 새로운 제도 아래에서는 28%선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전체 정원의 3%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경우 현재 일부 읍·면 지역 소재 고교에 합격자가 편중되는 것을 막고 지역별로 고른 합격자가 나오도록 전형 방법을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합격자를 각 군별로 할당하는 등 다양한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서울대는 모집단위별로 '특기자 전형'을 신설,전체 정원의 10% 내외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특기자 전형은 각종 경시대회 수상자와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일정 단위 이상의 전문 교과 이수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내신보다는 특기를 평가한다.
전체 정원의 70%를 뽑는 정시모집에서는 전형 요소를 현행보다 간소화하고 수능 등 객관적인 학업 성취도를 바탕으로 지원자를 뽑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천서,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를 간소화하거나 일부 폐지하고 △비교과영역 반영 비중을 낮추며 △면접 및 구술고사의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 선발전형'의 방법과 논술비중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입시안을 오는 9월께 발표키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