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일 고유가 현상 및 이라크전에 따른 기업 투자와 소비 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세계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우존스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2003년 세계 개발금융보고서'에서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률이 2.3%에 달해 지난해의 1.7%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로 지난해의 2.4%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 일본도 지난해 0.3%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에는 0.6%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또 12개 유로권 국가의 경우 지난해 0.8%에서 올해에는 1.4%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해의 6.7%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중국의 꾸준한 고성장에 힘입어 세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6.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2년째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라크전이 없었다면 세계 경제는 지금쯤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라크전이 `비교적 빨리' 마무리되고 국제 유가가 1.4분기 배럴당 평균 32달러에 이어 2.4분기 29달러, 3.4분기 23달러, 4.4분기 22달러로 계속 안정된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세계은행의 필립 서틀 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은 세계 경제에 대해 9.11 테러 사태와 거의 같은 규모의 악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주요 국가들이 경제 회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각종 자극책을 감안하면 최근의 회복 둔화는 놀랄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