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회국정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대통령의 파병의지가 엿보였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고 정치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이나 KBS 사장 임명절차에 대해 해명성발언을 한 것은 "국정 최고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파병동의안 언급에 대해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대통령이 파병동의안에 대해 진일보한 의지를 표명했고 상당한 심중이 담겨있는 것같다"고 긍정평가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도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느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파병이유로 제시한 한미동맹 유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국민의 안전보장 등은 우리당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오늘 처리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명분이 없는데 힘의 논리상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얘기한 것은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국익도 명분이고 한미동맹관계도 명분이 될 수 있는 만큼 명분을 세워나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통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진(朴 振) 의원도 "명분없는 전쟁이라면 장병들은 어떤 마음으로 가야되느냐"면서 "대통령이 확신이 없으면 그 확신을 국민에게 미루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치개혁 및 언론개혁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박 대행은 "선거제도를 바꾸면 다수정당에 내각 구성권을 주겠다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다수당에 내각 구성권을 넘기겠다고 한 과거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 총무는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KBS사장 임명문제를 얘기하는 등 언론관에 문제가 많다"고 가세했다.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국정연설에서 KBS사장 문제를 언급한 것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윤여준(尹汝雋) 의원도 "지나치게 신문에 적대감을 표출한 것은 사려깊지 못하다"면서 "왜 방송보도에 대해서는 일체 말을 안하느냐"고 평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