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들의 약 8%가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라고 유엔 아동기금(UNICEF) 북한 사무소의 보건 프로젝트 담당관인 벨기에 의사 다니엘 드부트가 말했다. 의사들의 백신 접종활동을 지원하는 드부트는 최근 일본 교도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지원은 식량"이라고 강조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지역적, 전세계적 긴장 고조의 와중속에, 북한은 자원의 상당 부분을 군부쪽으로 돌리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인민을 먹여살리는 데 계속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드부트는 "우리는 정부 고위층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보가 없다. 식량원조나 기술지원을 받는 데 있어정부측은 보통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북한당국으로부터 하루 24시간 감시당하기 때문에 때때로 어려움에 직면한다면서 "구호기관 요원들은 언제, 어느 곳으로 임무를 수행하러갈 때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최근 여러 병원들을 방문했을 때 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것을 목격했으나 병원들은 "우리 방문에 앞서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가진 듯 우리에게 깨끗한 셔츠와 침구류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보여달라고 우리가 요구하면, ‘그건 중요치않다’. ‘당신은 그럴 시간이 없다’라는 항상 똑같은 대답만 돌아온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공산국가의 정보통제 때문에, 구호기관 종사자들은 또한 장비나 기기를 도입할때 검렬을 받아야한다. 예를 들어, 드부트의 한 동료는 북한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데 쓰기위해 비디오 녹화자료를 도입하려하자 한 정부부처가 "성적 표현물"이란이유로 사용 허가를 거부했다는 것. 일상생활면에 있서 평양의 국제 구호요원들은 사무실이나 집에서 케이블 TV를 통해 ‘외부세계’의 뉴스를 볼 수 있다. 평양 체류 2년째인 드부트는 현지주민들에게는 접근 불가능한 e-메일을 사용,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평양방문, 납북 일본인들의 모국방문 등 소식을 알았다. 북한은 UNICEF와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 원조에도 불구, 식량과 필수 의약품 부족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 드부트는 북한인구가 1990년대를 통틀어 높은 사망률과 낮은 임신율 때문에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은 현재 아이 더 낳기를 장려하는 "대가족 정책"을 도입했다. 평양의 비밀주의 정권 때문에 정확한 유아 사망률은 알 수 없지만, UNICEF는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적어도 베이스 라인(기준선)이나마 설정하려 노력하고 있다. (후쿠오카(福岡) 교도=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