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대이라크 군사 지원 의혹을 둘러싼미국과 시리아간 설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31일 이라크의 생화학무기가 시리아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종래 주장을 되풀이했다. 공영 TV는 이스라엘군 정보부대장을 인용,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시리아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요시 쿠퍼와서 준장은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이라크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금지된 생화학제 샘플을 시리아에 은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서부 사막지역을 수색한 연합군이 아직까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수뇌들이 잇따라 시리아의 이라크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개입 중단을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지난해 12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사찰을 피해 생화학무기를 시리아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난해 말 북한제 미사일 부품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화물선 나포사건과 관련, 문제의 미사일 부품들은 당초 이라크가 최종 목적지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리아는 미.영 연합군의 `불법적인' 침략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인들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는 불법적이며 부당한 침략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 형제들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라크 형제들에게 "인간성에 역행하는 온갖 종류의 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파월 장관은 30일 "시리아는 미.영 연합군에 협력할 것인지 아니면 테러단체 또는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지원할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시리아는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지난 28일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시리아로부터 "야간투시경을 비롯한 군수물자"가 이라크에 반입됐다며 이는 시리아 정부가 책임을 져야할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