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가 류민자(61)씨가 2일부터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6년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한지와 캔버스,전통채색과 아크릴을 오가며 자연과 인간을 성찰한 5백호에서 1천호에 이르는 대작 "피안" "비천" 등 20여점을 출품한다. 작가는 1989년 작고한 서양화가 하인두씨의 부인으로 1970년 부부전인 "동.서양화전"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익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20년전부터 장르간의 벽을 허물고 무경계의 자유를 추구해 왔다. 그의 작품은 산 나무 불상 탑 인물을 종교적인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있고 마음이 없으면 미움도 고통도 원망도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불교의 유심론적 시각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꿋꿋이 지켜왔다. 이번 출품작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인간 군상이다. 대작인 `풍년가" `비천" `피안의 나무"에는 역동적 율동미가 느껴지는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다. 푸른색과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면서 굵은 선과 조화를 이루는 화면은 마치 수도자의 구도(求道)를 연상시킨다. 대상을 큼지막한 면과 굵은 선으로 집중시키는 화면 구도로 인해 작품 이미지가 하인두화백과 비슷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15일까지.(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