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11일째인 30일 미.영 연합군은 수도 바그다드에 개전 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상전에선 지난 26일 진격했던 바그다드 남쪽 80㎞ 지점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교착양상을 보였다. 특히 29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서 이라크군의 택시 자살폭탄 공격으로 미군 병사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상군의 공격강도는 크게 위축됐다. 연합군은 이날 바그다드 내.외곽에 배치된 공화국수비대 진지에 대한 공습을 강화했으며, 북부 거점 도시 모술과 발라크에 대해서도 대규모 폭격을 퍼부었다. 미 제3보병사단과 제1해병원정대, 제173공수여단은 바그다드를 에워싸고 교두보를 확보, 바그다드 공격 채비를 갖췄다. 바그다드 공습은 이라크 정부청사가 밀집된 티그리스강 서쪽지역과 전화국 등 통신시설에 집중됐다. 이는 통신망 및 정부 지휘기능을 무력화시켜 이라크군 지휘부와 공화국수비대 등 일선 부대를 단절시키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미국 MSNBC방송은 이날 "연합군이 군수품 보급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지상 작전을 수일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교착중인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미 비밀 특수요원들이 바트당 간부,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을 포함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측근을 살해하기 위해 이라크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