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바다사자 비둘기 등 동물들이 이라크전쟁에서 미·영 연합군의 일원으로 참전,전과를 올리고 있다. 미 해군은 26일 "걸프해에 배치된 연합군 전함과 구호물자를 적재한 각종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돌고래와 바다사자 1백여마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음파 탐지기를 부착한 돌고래가 특정지점의 기뢰같은 장애물을 발견하고 돌아올 경우 잠수대원들을 보내 그것을 조사·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또 적군이 수중으로 접근해 군함에 폭탄을 장착할 것에 대비, 선박 주위에 바다사자들을 풀어놓아 '물밑 경계병'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둘기도 적진 깊숙이 들어가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미 해병대의 필수적 '도우미'다. 해병대 선발대는 화학무기 살포 우려지역에 비둘기를 풀어놓고,이들이 죽으면 병사들은 즉시 방독면을 착용한다. 한 해병대원은 "비둘기는 적은 양의 화학가스에 노출돼도 즉사하기 때문에 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전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