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대주주인 삼성그룹이 재선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재선임 성공여부는 28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아직 의사를 결정하지 못했다. 27일 하나로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신 회장에게 재선임 지지의사를 전달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신 회장이 통신전문가로서 큰 잘못이 없는 만큼 계속 경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이 신 회장의 퇴임 후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할 경우 통신장비에서 유·무선서비스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삼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서울통신기술 등 삼성계열은 현재 하나로통신 지분 8.49%를 보유중이다. LG그룹은 1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SK텔레콤과 SK건설을 통해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은 이날 "아직 방침이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SK그룹도 LG그룹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원치 않아 신 회장 체제가 유지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이 재선임되기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과 SK,대우증권 등 주요 주주가 찬성하더라도 지분이 19%대다. 따라서 SK 외에 대한전선 한국보훈복지공단 CS파이낸셜 킹돔오프쇼어 등 중소주주들이 어디에 표를 던질지가 재선임 여부를 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