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진격전략이 차질을 빚으면서 군수물자 보급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군의 연료와 탄약 등을 실어나르는 보급수송 부대들이 이라크 게릴라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전투부대를 뒤따라 가던 미군 정비부대원 10여명이 이라크군의 기습 공격을 받아 사망 또는 납치된게 대표적 예다. 전문가들은 보급업무에 이같은 차질이 생긴 것은 지상군의 진격속도가 빨라 보급부대의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합군 군수물자들이 도착하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서 최전방인 카르발라까지의 직선 거리는 4백80㎞에 이른다. 쿠웨이트 접경 항구인 움카스르에 기뢰가 설치됐다는 소문도 보급 차질의 또 다른 이유다. 지상군 병력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보급부대를 엄호할 여력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합군은 전방에 있던 아파치 헬기와 브래들리 장갑차 등 군병력 일부를 보급부대 엄호에 재배치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