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처음으로 나타난 황사에서 일산화탄소(CO) 등 건강에 매우 해로운 독성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한중대기과학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부터 충북 청주 등 중부내륙 지방에 미세먼지들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8시께에는 먼지 농도가 최대 2백37㎍/㎥(1㎥에 들어 있는 미세먼지 수)에 이르는 황사가 관측됐고 시야거리도 1.3㎞까지 감소했다. 특히 이번 황사에는 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인 1천16ppb(1백만개의 공기 덩어리 속에 포함된 개체수)나 검출됐다. 일산화탄소는 석유나 석탄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공장지대나 자동차 배기구에서 배출되며 소량만 들이마셔도 호흡하는데 큰 곤란을 느끼게 된다. 또 이 지역 오존 측정치도 25일 83ppb에 이르렀고 26일에는 1백5ppb까지 치솟는 등 평소의 2배에 달한 것으로 관측됐다. 연구센터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국의 도시와 공업지대의 대기오염 물질이 모래먼지와 혼합돼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대기오염 농도가 올라가고 오존치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센터 정용승 교수는 "황사에서 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의 수치가 이처럼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건강에 해로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자와 항공기 등 산업활동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