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후 복구지역을 노려라.' 지방중소기업들도 이라크 전쟁이후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자체도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레바논의 KMCI사와 합작해 자본금 70만달러의 현지법인인 KFI 비즈니스센터를 설립, 전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센터는 중동지역본부 역할을 담당하면서 시리아와 요르단, 이란의 관리를 맡는다. 5명의 영업전문가가 국제상사와 화승, 성호실업, 아산실업, 테즈락, 학산 등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신발 샘플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5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등에도 비즈니스센터를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민간기업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수도 주철파이프를 생산하는 한국주철관은 리비아와 카타르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이 지역업체들이 보내온 견적서를 검토중이다. 김정태 수출팀장은 "중동사업은 한건당 30억원 이상의 단위가 큰 사업들로 사업성이 높다"며 "중국에 공장을 건설해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내세우거나 국내 대형 건설회사와 합작해 중동지역 공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회사에 관이음쇠를 판매하고 있는 태광도 중동지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해온 이 회사는 전쟁이 끝나면 이라크와 이란을 공략키로 하고 현지 바이어를 통해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울산과 포항업체들의 중동 진출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섬유분야의 특수산업용 기계제작 및 가공 전문기업인 일진에이테크도 이라크가 수십년간 전쟁준비 등으로 시민생활기반이 크게 피폐해 있다는 점을 활용해 화섬기계 산업분야 핵심기술과 설비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열교환기 발전설비 제작기업인 성진지오텍은 이라크의 화력발전소 설비 수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의 벤처업체인 그린케미칼은 전쟁 후 분진 등의 환경오염물이 이라크 전역을 크게 오염시킬 것으로 보고 자체 특허상품인 표면경화제인 '소일 하드너'의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지역은 주방용품과 전자제품을 수출을 준비중이다. 인천지역 주방용품 공동브랜드를 운영중인 로자리안 컨소시엄은 주전자 등 주방용품을 중심으로 이라크와 이란 등 전후복구지역을 공략키로 했다. 아이젠전기와 훼스텍 등 전자제품 생산업체들도 연합해 TV와 위성안테나 수신기 등을 내세워 중동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의 스마트카드 제조 및 솔루션기업인 IC코리아는 지난 18일 UAE AT&S (아랍에미리트 통신공사)와 퍼블릭 콜링 카드 8천만장 3백만달러(약 37억원) 어치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점을 기반으로 중동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산상의 이일재 조사홍보부장은 "지역업체들이 이라크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으나 전쟁이 끝나면 중동 진출이나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