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영화 부문 상을 수상한 독일의 카롤린 링크(38) 감독이 영화인들의 이라크전과 관련한 미국정부 비난대열에 합류했다. 링크 감독은 이날 자택이 있는 뮌헨에서 기자들에게 "그토록 많은 미국인들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거리낌없이 지지하는 것에 정말 질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미국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링크 감독은 그러나 영화 `아프리카 어디에도 없다(Nirgendwo in Afrika)'로 아카데미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아이가 아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집에서 TV로 보다 발표장면을 보고 축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한 독일계 유대인이 2차대전 이전에 히틀러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케냐에서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독일 여성 작가 슈테판느 츠바이크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독일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지난 1980년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이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각색해 찍은 양철북을 포함해 이 번이 두 번 째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