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은 내가 책임진다.' 김도훈(성남), 뚜따(수원), 우성용(포항) 등 둥지를 옮긴 거물급 이적생들이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3 개막전에서 한방씩 터뜨리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전북에서 성남으로 적을 바꾼 '폭격기' 김도훈은 23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개막경기에서 시종 골문을 노리다 후반 44분 천금의 결승골을 작렬, 팀의 1-0 승리를 견인하며 이적료 6억5천만원과 연봉 4억원의 거액에 자신을 영입한 구단에 멋지게 보답한 것. 김도훈에게는 의미있는 개막 축포였다. 그는 A3마즈다챔피언스컵,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존 멤버와의 팀워크 난조를 노출했고 이 과정에서 '킬러' 능력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팬들의 눈총도 받았지만 첫판부터 득점포를 가동, 이런저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김도훈은 또 오는 29일 콜롬비아와 데뷔전을 치르는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설움도 함께 씻었다. K리그 2년차인 '삼바특급' 뚜따도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탈리아프로축구 세리에A(베니치아) 출신으로 지난해 안양에서 13골 4도움의 활약을 펼친 뒤 계약금 60만달러, 연봉 35만달러의 거액에 수원에 둥지를 튼 뚜따는 새내기 대구와의 경기에서 후반 45분 골을 뽑아 1-0 승리의 주역이 된 것. 한국축구에 완전히 적응한 뚜따는 산드로(이치하라), 데니스(성남), 고종수(교토) 등을 내보내고 물갈이를 한 수원 공격라인의 핵으로 자리잡을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전 소속팀 부산과 처우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2억원에 포항의 유니폼을 입은 '장신공격수' 우성용도 어느정도 이름값을 했다는 평가다. 우성용은 안양과의 개막전에서 비록 팀의 3-4 역전패를 지켜보긴 했지만 이길용과 짝을 이뤄 상대 문전을 위협하면서 1골을 보태 "우성용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최순호 감독에 믿음을 줬다. 이들이 개막과 함께 골맛을 봄에 따라 진순진(2골.안양)이 치고나간 득점왕 경쟁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며 이적생 '전성시대'가 열릴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