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이라크전의 전개양상에 상관없이 다음달 중순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경제 알리기'를 실시한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 공격적인 홍보를 전개해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이라크전으로 인해 다소 유동적이었던 경제설명회가 다음달 중순뉴욕, 런던 등지에서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정부는 지난 10일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움직임에 대처하기 위해 뉴욕에 파견됐던 반기문 대통령비서실 외교보좌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김 부총리를 동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이라크전 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외환시장, 유가 등이 좌우되는 비상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외홍보에 나서는 것은 북핵문제와 한국경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다면 해외투자가들이 한국을 외면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 국내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무디스 등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내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이라크전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해외홍보를 할 계획"이라며"통일, 국방, 외교 전문가들까지 홍보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4월 중순 국내에서 아태.북미.EU(유럽연합) 3자위원회(4.11-14)와 한.미 21세기위원회(4.14-15)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아태.북미.EU 3자위원회에는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저명인사 150여명이 참가할예정이며 한.미 21세기위원회에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대사 등이 참가해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