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성케멕스(사장 최진석)는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코스닥 기업으로 꼽힌다. 외부감사인이 '보증'할 정도다. 외부감사인인 영화회계법인은 호성케멕스에 대한 회계감사를 신출내기 회계사들의 '훈련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경력이 짧은 회계사들을 매년 번갈아 보내 호성케멕스의 회계 자료정리나 증빙서류 준비 등을 보고 다른 기업의 회계 지도시 모범 사례로 삼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굴뚝주'로 분류돼 장기간 소외되면서 주가 역시 이렇다할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고부가가치의 차세대 기능성 소재인 열가소성폴리우레탄(TPU)에서 성장의 활로를 찾고 있다. 호성은 이미 현대모비스에 자동차 내장재용 TPU를 납품하기로 했다. 자동차 계기판을 둘러싸고 있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비롯 대시보드 도어스트림 등에는 현재 PVC 소재가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를 TPU로 바꿀 경우 가죽 같은 촉감을 느낄 수 있고 불에 잘 타지도 않으며 소각시에는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환경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 최진석 사장은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 TPU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산요가세이를 제치고 호성케멕스가 현대모비스의 납품회사로 선정됐다"며 "향후 자동차 내장 소재가 친환경적으로 바뀔 추세여서 현대·기아차의 납품 물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TPU를 활용한 이 회사의 진출 분야는 이외에도 상당히 많다. 미국 최대 TPU업체인 노베온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그네틱 테이프 바인더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부문 계열사인 바이오레인을 통해 의료분야에도 진출했다. 골절 및 탈골의 접합용으로 사용되는 깁스의 경우 다국적 기업인 3M을 누르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경기침체 때 버틸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1분기에는 2백68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경상이익으로 목표 대비 20% 이상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주주총회에서는 유통주식수를 늘려달라는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수용해 액면가액을 주당 1천원에서 5백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