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소기업들,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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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이라크전 여파로 경영난이 심해지자 일부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받기를 포기하고 있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 19개 업체(47명),2월엔 26개 업체(53명)에서 외국인 산업연수생 배정받기를 포기했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 22개 업체(54명)에서 배정받은 외국인 산업연수취업자를 되돌려보냈다.
경기도 안성의 섬유업체인 호림섬유는 배정받은 5명의 중국인 산업연수취업자를 최근 포기했다.
전체 매출의 20%이상을 미국과 중동으로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의 박호경 대표는 "해외 주문감소로 일감이 줄어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없어졌다"고 말했다.
부산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일광정밀(대표 김명효)도 최근 배정받은 5명의 네팔인을 포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을 GM대우에 공급해왔는데 올들어 30%이상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 포천에서 섬유를 생산하는 금일섬유도 태국인 2명,대구의 세보섬유는 네팔인 6명,서울의 평화기업사는 필리핀인 2명을 각각 포기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앞다퉈 도입하던 중소기업들이 이같이 연수생을 포기하는 것은 올해초부터 본격화된 이라크전 움직임 등으로 중동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위축된데다 경기도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협 관계자는 "이라크전 발발이후 배정포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해 이런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은 지난 2월말 현재 8천9백10개 중소업체에서 4만8백43명이 일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