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22일 한달에 한번 있는 토요 휴무를 맞아 대부분 사무실에 불이 꺼지고 문이 잠겨 있었지만 비상경제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직원들이 일찍부터 나와 근무에 착수했다. 상황실은 미국의 이라크공격 진행상황을 언론보도를 통해 지켜보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유가, 채권, 환율, 금리 등 시장동향과 중동지역 수출 및 무역업체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재경부는 미국의 이라크공격이 계획했던 대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가 등 시장상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급속히 안정되자 그동안 우리경제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걷히고 경제에 활력이 생기겠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같이 전세가 미국에 유리하게 전개되자 유가는 21일 현물가격이 배럴당 23.7달러로 전날보다 1.1달러 떨어졌으며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이 주식으로 몰리면서 5년만기 미재무부채권(TB) 금리가 3.081%로 전날보다 0.151%포인트 상승했다. 원.달러환율은 21일 달러강세의 영향으로 1천247.4원으로 전날보다 1.4원 올랐다. 장수만 상황실장은 "외환과 환율, 증권, 은행, 수출 등을 담당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교대로 24시간씩 돌아가며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박봉흠 장관을 비롯, 과장급 이상 직원이 정상 출근, 군병력의 이라크전 파병에 따른 예비비 지원 등의 업무를 보았으며 오후에는 장관 주재로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소집, 이날 논의된 당정협의사항을 전달했다. 금융감독위원회도 지난 17일 취임 이후 매일 야근을 했던 이정재 위원장은 출근하지 않았지만 21일 취임한 이동걸 부위원장과 미국-이라크전쟁 비상 대책반 직원들이 출근, 전쟁 상황과 국제 금융시장 동향을 체크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책반으로부터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고 금감위와 금융감독원 간부들로부터 주요 현한에 대한 업무 보고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