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은 그룹 계열사의 SK글로벌 지원이 일부 난항을 겪음에 따라 SK글로벌이 스스로 고강도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하도록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9일 "SK글로벌의 자구이행에는 계열사의 지원이 필수적인것으로 보이지만 각 사마다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있어 일방적으로 지원을 유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SK글로벌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도록 철저한 자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이에따라 앞으로 자구이행이 미흡하거나 실사를 거쳐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SK글로벌측에 수익성 자산이나 `알짜사업' 등의 과감한 처분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또 그룹내 계열사들에 대해 통상적인 상거래 규모를 유지토록 하고 합리적 범위내에서 일정정도의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SK글로벌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은 ▲주유소 등 부동산 가치 1조원 ▲상장주식(4천50억원)과 비상장주식(액면가 기준 430억원) 유가증권 5천198억원 등 모두 1조5천여억원이지만 계열사의 소극적 움직임과 가치산정 이견 등으로 실현가능성은미지수로 평가된다. SK글로벌측은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추가로 600억원의 자구를 이행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SK글로벌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 SK글로벌에 대한 공동관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금융기관의 채권행사는 앞으로 3개월(실사기간 포함)간 유예되고 당좌대출과 할인어음, 매입외환 등 한도거래 여신은 채권신고기준일인 지난 11일 잔액 범위에서만 회전운용이 허용된다. 채권단은 또 산업,수출입, 하나, 신한, 국민, 외환, 조흥은행과 농협, 제일투신, 삼성생명 등 10개 금융기관(채권비율 72.32%)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구성, 조만간 SK글로벌 및 해외현지법인의 자산부채 실사를 담당할 회계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SK글로벌 경영진은 이날 협의회에서 "SK글로벌의 단기유동성이 2조원에 달하는 데다 올해 정상영업을 한다면 4천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사업구조가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통해 에너지와 정보통신 등 수익성이 나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구성돼있어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협의회가 시작된 직후 UBAF 등 일부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SK글로벌을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처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 국내 채권단과는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merciel@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