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즉각 "반격할 것"이라고 일축, 이라크 전쟁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D데이 H아워'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란 관측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군을 주축으로 한 걸프지역 연합군은 18일 오전부터 비상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총 30여만명의 지상군과 항공모함 6척, 그리고 4백여대의 전투기가 출동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군의 전략은 '초기 대대적인 공습을 통한 신속한 종결'로 요약될 수 있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라크가 화학무기 등을 동원할 경우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공격 가능성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최후 통첩으로 제시한 48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망명을 거부할 경우 곧바로 개전연설과 함께 공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48시간이 지난 직후 마지막 짧은 연설로 공격명령을 내린다는 것이다. 20일 오전 10시가 'D데이 H아워'란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48시간이 지난 직후 곧바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48시간이 지나기 전에도 공격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연합군, 초기 대규모 공습 통한 조기종결 전략 =부시 대통령은 전쟁 발발 수개월 전 대이라크 전쟁의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전쟁을 43일간 계속된 지난 91년의 걸프전때 보다 신속하게 끝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전쟁 개시와 동시에 수도 바그다드와 지방을 잇는 통신 및 교통망과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 이라크군의 초기 대응태세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걸프해역과 지중해 지역의 항공모함에 배치돼 있는 B1.B2 폭격기와 크루즈 미사일 등이 대거 동원된다. 초기 공습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경우 미국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시나리오가 성공적으로 전개될 경우 "전쟁은 수주가 아니라 수일내 끝날수도 있다"고 장담했다. ◆ 이라크 생화학무기 위협 상존 =미국의 이같은 전쟁 시나리오에 있어 중요한 변수는 이라크군의 대응이다. 후세인 정권은 강력한 방공망을 수도 바그다드 지역에 집중배치하고 많은 미군 희생자를 낼수 있도록 시가전을 유도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살폭탄 공격도 감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라크는 전쟁이 나면 지난 91년 걸프전때와 달리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경우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커지고 전쟁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유영석.김동윤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