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의 원인이었던 부실 회계감사로 제재를 받는 공인회계사들이 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실감사로 제재를 받은 회계법인은 13개였고 이들에 대한 제재 횟수는 30회였다. 제재를 받은 회계법인은 전년의 13개와 같았지만 회계법인에 대한 제재 횟수는 전년의 19회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났다. 동일 회계법인이 여러차례 부실감사를 벌여 적발됐다는 의미다. 제재를 받은 회계사는 2000년 1백33명에서 2001년 94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는 98명으로 소폭 늘었다. 그러나 회계사에 대한 사직당국 통보는 2000년 7회였으나 2001년과 2002년에는 단 한번도 없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부실 감사가 기업의 투명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회계법인 교체 의무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