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베트남이오는 2005년부터 전체수입품 가운데 97%에 대해 관세를 5% 이내로 인하할 계획이어서 베트남시장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18일 KOTRA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AFTA에 따라 베트남은 6천500개 품목에 대해적용하던 관세율 시스템을 오는 2005년까지 1만800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이에 대한관세율 인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전단계로 베트남은 지난해말까지 5천500개에 대한 관세율을 20%로 인하했다. 특히 이 가운데 55%의 상품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5% 이하로 대폭 낮아졌다. 베트남은 그러나 올해의 경우 1월부터 750개의 임시제외품목(Temporary Excluding List)을 포함해 모두 2천250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7월로 연기했다. 현재 관세율 인하가 예정된 주요 품목은 시멘트(40%→20%), 종이(50%→20%), 철강(40→20%) 등 그동안 정부에 의해 내수산업 보호를 받아오던 것들로 이들 제품을생산하는 베트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관련제품을 수출하는한국기업들은 새로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 마케팅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KOTRA 하노이무역관의 오재호 관장은 지적했다. 오 관장은 "이는 아세안국가 간 역내관세율 인하가 오는 2006년까지 완료되면아세안국가 간 수출입에서는 5% 미만의 공동특혜관세(CEPT)를 누리게 되는 반면 한국 같은 역외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적용받아 시장접근이 어려워지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재무부 관계자들도 "AFTA 관세 인하프로그램이 시행되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일부 중소기업들에는 도산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세안지역에 대한 수출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토바이, 식용유 같은 일부 제조분야의 경우 관세인하 후 밀어닥칠 아세안 수입품들과의 경쟁을 우려해 베트남 정부에 시장보호 조치를 강력히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업체 관계자는 "당초 올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아세안제품에 대한 수입관세 인하조치를 7월로 연기한 것은 AFTA 스케줄 이행이라는 외부적 요구와 외국투자기업과 내국기업 등으로부터의 내부적 반발 사이에서 베트남 정부가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향후 베트남 정부가이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런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AFTA는 지난 2001년부터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6개 회원국들 사이에 시작됐으며, 베트남은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후발국가들과 함께 오는 2006년부터 이를 시행하려다 1년 앞당겨 2005년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했었다. AFTA는 특히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오는 2008년까지 받아들이기로 합의함에 따라 EU(유럽연합)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블럭을 형성할 수 있게 돼 비상한 주목을 받아오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