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jun@woorifg.com "콜로라도주의 롱피크 언덕에 4백년이 지난 거대한 나무가 있었습니다.긴 세월 동안 그 나무는 수십 번의 벼락을 맞았고 눈사태와 태풍을 수없이 맞아 왔는데도 끝까지 이겨오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도도함을 뽐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딱정벌레 떼가 습격해 나무껍질을 파고 들어가 조금씩 조금씩 공격해서 마침내 나무를 죽여 버리고 말았습니다.숲 속의 거인이며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벼락에도 굽히지 않고 폭풍우에도 굴하지 않았던 거목이 손끝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벌레 때문에 결국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벌어진 회계스캔들로 고속성장을 해오던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경제전반에 깊은 주름살을 남기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생각난 이야기이다. 미국 예일대학교의 경영대학장인 제프리 가튼은 엔론사태 등을 겪으면서 21세기 기업환경은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성공적인 기업은 얼마나 철저히 윤리경영을 실천해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지금 구성원들의 투철한 직업 윤리의식의 실천과 유리알 같은 투명경영을 통해 모든 투자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생존을 위한 절대적 과제가 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이를 위해 윤리강령을 선포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구성원들의 윤리교육을 강화하는 노력들을 통해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기업이 시장에서 신뢰를 잃는다면 곧 몰락을 의미한다. 미국의 회계 스캔들 이후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서 불확실한 미래의 성장성보다는 기업회계의 신뢰 여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그 결과 작년도 통계를 보면 S&P 500 지수 대비,부실회계 의혹이 있는 20개 기업의 주가가 3배 이상이나 하락 폭이 컸다고 한다. 고객에게는 기쁨을 주고,투자가에게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함과 동시에 구성원에게는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는 폭 넓고 긴 안목의 경영 마인드를 새 시대는 요구한다. 아무쪼록 애써 만들어 놓은 윤리강령이나 제도가 일시적인 유행이나 벽걸이용 장식품이 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우리의 경영자세를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