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전자메이커 필립스는 주력사업인 반도체부문에서 1천6백명을 감원하고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공장을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13일 발표했다. 필립스는 감원대상 근로자는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 공장 5백20명 △앨버커키 공장 6백명 △유럽과 미국 공장 사무직 4백80명 등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이 같은 조치로 연간 5천만 유로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올해 말까지는 반도체부문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2001년 6억9백만유로의 적자를 낸데 이어 작년에도 5억3천7백만유로의 손실을 봤다. 필립스의 스콧 맥그리거 반도체 부문 사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휴대폰 카메라 등 전자제품 부문에서의 수요부진으로 반도체 경기가 사상 최악인데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성장예측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전 및 정보기술(IT)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추락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지난해에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7천명을 해고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