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 불과합니다.시작은 이제부터입니다. 외국의 대형 로펌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펌'을 향해 매진하겠습니다." 법무법인 화백과 우방이 1대 1 합병을 통해 탄생한 법무법인 '화우(영문명 Yoon & Yang)'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기념리셉션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국제변호사를 포함,변호사 수만도 90여명. 김&장,광장,태평양,세종에 이어 국내 5위의 규모다. 화우를 이끌어가는 4명의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윤호일 변호사(60·사시4회)는 "시작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목표는 장대할 것"이라며 "순탄치만은 않았던 합병과정이 오히려 발전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두 회사가 10년 이상 독자적인 기업문화를 형성해왔고 비교우위 분야도 서로 달라 협상 초기에는 난제도 적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상이'한 점이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최고의 법률서비스 제공'이라는 공감대로 모아졌고 이 과정에서 결집된 조직원들의 힘이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합병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합병의 한 축인 화백은 일반 민·형사,가사,조세,행정 및 기업법무 등 일반 송무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로펌. 또 우방은 국제거래,기업인수합병(M&A),공정거래,기업구조조정,지식재산권,금융,조세,국제소송 등 기업법무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해 왔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두 로펌 통합이야말로 서로의 단점을 잘 보완해주는 이상적인 결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업무의 기계적인 결합에다 구성원의 '단합'이란 화학적인 결합까지 더해졌으니 요즘 대표 변호사와 구성원 변호사들의 표정들이 밝을 수밖에 없다. 윤 변호사는 "서로 장점을 극대화하는 실제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룹별 스터디도 정기화하고 해외 유학,현지실무 등 능력배양에도 비중을 두는 등 덩치에 걸맞게 한국 최고의 전문가 그룹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모든 계획의 기조에는 '1인의 독선을 경계하고 합리적인 다수의 견해를 수용하자'는 당초의 합병정신이 있다"며 '통합초심'을 지켜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글=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