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르노삼성은 흑자반전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께 신차로 대형 럭셔리카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11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02년 실적 및 2003년 경영계획 발표회'를 갖고 "지난해 1조7천7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1천6백60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주력인 SM5,지난해 출시한 SM3의 판매호조와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을 통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2년 앞당겨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스톨 사장은 지난해 SM5 10만1천63대,SM3 1만6천24대를 판매해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9.4%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16.2% 증가한 13만6천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1.4%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해 매출목표는 10.8% 늘어난 1조9천6백80억원.지난해 2백94대에 불과했던 수출도 중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으로 지역을 다변화해 2천대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르노삼성차는 또 내년에 SM5와 SM3에 이은 제3차종으로 대형 럭셔리카를,2005년께는 제4차종으로 SUV를 내놓아 라인업을 보강키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로 1천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부문 1백여명을 비롯 생산 및 영업부문 등에서 8백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키로 했다. 이와 함께 1백30개이던 영업점도 올해 1백53개로 늘리고 애프터서비스망 역시 40% 이상 보강키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더 나아가 2005년이나 2006년께 제2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톨 사장은 증자 가능성에 대해서는 "르노 70.1%,삼성그룹 19.9%,채권단 10%로 구성돼 있는 기존 지분구조를 변화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