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전국지검 평검사 50명을 직접 면담, 검찰 인사문제와 독립성 및 중립성 보장을 위한 제도개혁 방안 등에 관해 공개토론을 갖는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통령과 평검사들간의 이번 직접면담은 최근의 검찰인사 파문은 물론 법무부의 문민화, 검찰인사와 예산의 독립, 검찰의 정치적 중립등 검찰개혁 추진의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검사간 공개토론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리며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등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공개된다고 송경희(宋敬熙)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8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이틀째 참여정부국정토론회에서 인사지침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과 관련, "원칙적으로 법무장관에게맡기려 했으나 대통령 인사권에 정면 도전하는 상황이어서 대통령 소관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 부득이 대처 안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한 검사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원할 경우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원칙적으로는 법에 주어진 권한을 행사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검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고, 정당한 요청은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언론과 국민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공개 대담.대화를 허용하겠으며, 이를 제안으로 받아들여도 좋다"며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심히 부당한 것인지, (인사)내용이 심히 부당한 것인지 제한없이 대화에 응할 것이니 솔직히 대화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인사원칙은 검찰의 독립과 중립을 항구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체질개혁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검찰 장악' 등의 비판론에 대해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돌아가는 시국과 우려되는 사건의 진행에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검찰의 독립을 존중해 단 한통의 전화도 안했다"고 강조했다. 대검과 서울지검은 이날 평검사 대표 모임을 갖고 전국 지방청 수석검사들과도협의, 지검.지청별 수석검사 등 토론회 대표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기존의 검찰 인사안이 과연 어떤 기준에 의해 만들어졌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검사들간 공개토론회에는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외에 청와대측에서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송경희 대변인이 배석한다. (과천=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