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단독공격에 나서면 대규모 쌍둥이 적자상태인 미 경제는 순간적으로 쇼크사에 빠질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분석을 인용,미국이 유엔의 지지없이 이라크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 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단독공격시 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이에 따라 국제투자자들이 미 달러와 주식을 대량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달러가치와 주가가 대폭락,미 경제가 얼마 동안 쇼크사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게 펀드매니저들의 경고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미국의 막대한 쌍둥이적자로 인한 달러약세를 우려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미국의 단독공격은 미 금융시장 탈출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무역적자는 지난해 21% 급증한 4천3백52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어섰다.


올해는 5천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천5백90억달러에 달한 재정적자는 올해 4천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혼자 이라크를 칠 경우 전비를 모두 부담할 수밖에 없어 재정적자는 더욱 확대되고 그에 따라 외국인들의 미 금융시장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단독공격시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지배,미 주가와 달러가치의 하락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바워스는 "미국의 단독공격시 달러가치가 주가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강한 달러로 대변돼온 미 경제력에 큰 구멍이 난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투자전략가는 "그동안 미 주식과 채권을 꾸준히 매입해온 아시아투자자들도 경제 불안감이 고조되면 미 금융자산의 매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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