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방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인 자궁경부암이 간편한 복강경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남주현 교수팀은 1998년부터 자궁경부암 환자 84명에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뒤 관찰한 결과 암 완치율이 96%(80명)에 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배를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한 환자 3백2명 중 2백95명(98%)이 완치된 것과 비교할 때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남 교수팀은 덧붙였다. 남 교수는 이같은 치료 결과를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부인종양학회에 발표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의 배에 3∼4개의 구멍(지름 0.5~1㎝)을 뚫고 한개의 구멍을 통해 수술 부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 장치를 삽입하고 다른 구멍들에는 절단 장치가 붙은 기구와 떼어낸 조직을 흡입하는 기구를 넣어 암덩어리를 제거한다.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입원기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남 교수는 "완치율 96%는 기존 수술법에 비해 손색 없는 치료 성적"이라며 "단 복강경수술은 암덩어리 4.2㎤ 이하의 조기 암에만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