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중국 등지에서 부동산 버블붕괴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유지돼온 세계적 부동산 붐이 경기침체와 함께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4일 미국 부동산 가격이 올해 하락,민간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지역은행가협회 연설을 통해 "집 값이 (경기침체기인) 1990년처럼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IMF(국제통화기금)는 3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영국을 겨냥했다.


경기둔화에도 불구,50여년 만의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주택구입 붐이 계속되면서 부동산가격이 지나치게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월 중 영국의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23% 급등했다.


세계경기 침체속에서 7% 이상 고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에서도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룽지 총리는 5일 전인대 정보공작보고를 통해 "맹목적 부동산개발에 의해 초래되는 위험과 손실을 막아야 한다"며 부동산 경기과열을 경고했다.


국토자원부는 최근 전국의 성 자치구 및 직할시 토지관리국에 긴급통지를 보내 주택이나 오피스빌딩용 토지 공급을 엄격히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90년 이후 장기불황에 시달리는 일본의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 오사카 등의 부동산 가격은 호황기였던 90년 초와 비교해 3분의1로 떨어진 상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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