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에 대한 전쟁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서태평양의 괌으로 24대의 B1 B52 폭격기를 증파하는 등 이 지역에 대한 병력을 증강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4일 "군사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로 병력 증강을 결정했다"며 "이 조치는 북한 전투기의 미 정찰기 저지사건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8일 결정됐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며 1차 걸프전 때나 아프간전쟁 때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은 텍사스 디에스 공군기지에서 12대의 B1폭격기가,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12대의 B52 폭격기가 괌으로 추가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일 지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군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 군사공격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