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인 28세의 Y씨는 봄이 무섭다. 알레르기성 체질인 그는 봄이 되면 어린아이처럼 콧물을 줄줄 흘리거나 재채기를 시도 때도 없이 해댄다. Y씨 뿐만 아니다. 20~30대 가운데 상당수가 봄철이면 찾아오는 알레르기로 고통을 겪는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들어온 항원에 대응하는 항체가 지나치게 많이 생겨 오히려 몸이 축나고 괴로워지는 질환이다. 꽃가루 황사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들이 봄철에 유난히 많아진다. 봄철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비염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이 동반된다. 눈이 가렵거나 충혈돼 눈물이 나며 천식을 앓는 사람은 호흡곤란을 겪기도 한다. 이 증상은 대부분 체질적으로 민감한 코를 가진 사람들에게 많으며 봄만 되면 재발되곤 한다. 일반적으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삼나무 등 꽃가루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향수 애완동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최선의 예방방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피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꽃가루를 비롯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에 민감한 체질이라면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날은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한다. 증세가 심해 병원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실시한다. 집에서는 식염수를 코에 분무해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피부질환 =봄철에 주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피부알레르기로는 두드러기 아토피피부염 곤충알레르기 등이 있다. 두드러기는 염증으로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대체로 서너 시간 지속된 후 소실됐다가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숨이 차거나 복통 증세가 나타난다. 봄철에는 주로 꽃가루로 인해 발생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인 습진이다. 꽃가루나 황사로 인한 자극으로 봄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곤충 알레르기는 개미나 벌 등에게 물린 자리에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발진이 나타난다. 각 질환에 대한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 복용 혹은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한다. 전신에 피부발진이 심하거나 호흡곤란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천식 =여러가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를 자극, 기침이 갑자기 심해지며 호흡이 곤란해지는 병이다. 어린아이에게 잘 발생한다. 일단 발작이 일어나면 바로 누워 숨쉬기가 곤란하며 밤새 칭얼댄다. 치료는 알레르기 원인을 빨리 찾아내 피해야 한다. 가래가 심할 때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천식환자는 오염물질이 많이 깔리는 새벽에는 바깥출입을 피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천식을 원래 앓고 있던 환자들은 호흡곤란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국소용 기관지 확장제를 준비해 다니는게 좋다. < 도움말 : 김규한 서울대 피부과 교수, 박선옥 장스소아과 원장,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