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엔진 6시그마] 삼성그룹 : 삼성SDI .. 국내 첫 도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SDI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전 8시에 '6시그마 챔피언의 날'을 연다.
이 자리에는 김순택 사장을 비롯해 서울 부산 수원 천안 등 국내 4곳의 사업장과 기흥연구소의 모든 임원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오후 5시까지 6시그마 목표 점검 우수사례 발표 아이디어 토론 전문가 특강 등의 시간을 갖는다.
지난 2000년 5월부터 실시한 이 모임에 김순택 사장은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직접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강평을 통해 평가를 내기기도 한다.
그는 최근 모임에서 "6시그마를 통해 첨단 기술기업을 실현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6시그마 정신으로 재무장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1996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6시그마를 도입했다.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활동을 시작으로 97년 6시그마에 기준한 품질자격 제도를 신설했고 2000년부터는 3백10만달러를 투자해 SBTI사로부터 6시그마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사내 교육기관인 '6시그마 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인력을 키워내고 있다.
6시그마 조직체계는 챔피언을 정점으로 MBB(최고전문가), BB(전문가), GB(숙련가), WB(초보자)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아카데미는 지금까지 BB 5백51명, GB 2천9백73명을 배출해 인재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회사측은 이들 6시그마 추진인력의 자산가치만 9백12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6시그마 전문가인 MBB로 인정되면 승진 때 가산점을 부여한다.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6시그마 전문가를 양성할 것을 권유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품질교육과 경진대회를 실시하는 등 상호 협력 체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 회사가 추진한 6시그마 경영활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미라클'(Miracle)이라는 6시그마 프로젝트를 통해 브라운관 생산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97명의 BB로 구성된 6시그마 추진팀은 현장의 낭비요인을 개선하는 한편 공정단축 등을 통해 연간 52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조 리드타임도 24시간 단축하고 1백13명의 인원을 줄여 전 해외법인중 브라운관을 가장 빨리, 가장 싼 가격으로 제조하게 됐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법인은 품질개선도(직행률) 11.2%를 기록하고 원가는 10% 줄였다.
삼성SDI는 오는 2005년까지 GB 1만명, GB 1천명 양성을 목표로 '천군만마(千軍萬馬)'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계획이 달성되면 전 사원 대비 5%가 전문가 이상, 50% 이상이 숙련가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