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러시아워에 40여분간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령실과 전동차 사이의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울지하철공사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28일 오전 8시10분께 지하철 2호선 봉천역 구내에서 출발하려던 을지로행 2085호 전동차(운전자 이여철.42)의 전원이 끊기면서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봉천역에서 멈춘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내린 다음 출발하려는 순간 전동차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지하철공사측은 수동으로 문을 열어 2085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후 뒤따라 오던 2087호 전동차를 사고 전동차와 연결해 오전 8시54분께 인근 군자 차량기지로 이동, 열차 운행은 정상화됐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 오던 2087호 전동차는 사고 발생 후 2분여가 지난 8시12분께 정전으로 인해 앞차와의 교신이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사령실로부터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러시아워의 배차간격을 지키기 위해 출발했다. 그러나 2087호 전동차는 얼마 가지 못하고 인근 4백m 이내에 또 다른 전동차가 있을 때 발생하는 자동신호기의 '주의' 신호에 따라 신림역과 봉천역 사이 지하선로에서 바로 멈춰 40여분간 정차했고 승객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떠올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측은 "정전으로 인해 사고 전동차 기관사와 사령실이 교신을 할 수 없어 2087호 전동차 출발시 사고 소식을 알지 못했으며 후에 봉천역 사고노선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던 전동차 기관사의 교신을 받고 오전 8시15분께 2085호의 사고 소식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