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는 27일 발표된 새정부 경제팀 진용이 `안정형'으로 포진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대내외적 금융환경 속에서 급진적 변화보다는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얽히고 설킨 각종 금융계의 문제점을 일관성있고무리없이 추진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당장 시급한 현안이 걸린 금융기관별로는 이번 경제팀 인선에 따른 정책적기조의 변화가능성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조흥은행 임직원들과 노조측은 새정부 경제팀이 들어섬으로써 지난 정부의 강력한 매각드라이브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측은 특히 새 경제팀이 노사관계를 중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정책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독자생존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신한금융지주측은 김진표 신임 부총리를 포함한 경제팀이 정책성향상 매각을 중시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매각자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에 이어 피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던 일부 은행들은 대형화위주의 은행민영화 방향에 일정한 변화를 점치는 분위기도 나오고 있다. 회장직제를 유지하고 있는 외환.조흥.국민은행 등은 새 경제팀 인선이후 회장직폐지를 포함한 인적 쇄신 바람이 불어닥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은행은 새 경제팀 인선으로 대북송금 사건의 악몽을 씻고 새로운 투자금융선도은행으로 발돋움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쇄신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도 신임 부총리를 포함한 새경제팀의 안정감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오호수 증권업협회 회장은 "신임 부총리는 시장경제주의자로 재경부 차관 등을역임하면서 시장과 기업사정에 정통한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 "균형감각을 갖춘 분이므로 시장친화적.기업우호적 정책을 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증권시장 박환균 전무는 "김진표 신임 부총리는 세제실장.정책기획수석.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제정책분야 전문가"라며 "경제전문가인만큼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김진표 부총리는 대체로 합리적이고 의견을 잘 조율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현재 경제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심리의 안정인만큼 이를 잘 풀어나가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부총리를 비롯한 새 경제팀이 위축된 투자 심리를 풀어주고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키는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면서 "주식시장도 현재와 같은구도가 지속된다면 기업의 장기자본조달 기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장기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정윤섭.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