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청소년 경제교육 전문기관인 데카코리아(DECA KOREA)와 함께 지난 24일부터 서울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 '드림텔'에서 '어린이 경제도시 만들기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청자 7백86명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발된 80명의 어린이들은 2박3일 일정으로 도시를 직접 만들고, 그 도시에서 경제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신답초등학교 6학년 김종훈군의 눈을 통해 살펴본 어린이 경제교육 현장의 모습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합니다. ----------------------------------------------------------------- ▶ 오전 8시 =아빠와 행사장이 있는 국제청소년센터 드림텔로 향했다. 막상 2박3일간 집을 떠난다니 내키지 않는다. 엄마께서 "건강하게 다녀와라"하며 웃으신다. 언젠가 아빠가 퇴근길에 한국경제신문을 들고 오셔서 나보고 경제공부를 해야 한다며 인터넷으로 경제캠프에 신청을 해주셨다. 아빠가 왠지 얄미워진다. ▶ 9시 =다른 친구들이 강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왁자지껄 떠드는데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도 들린다. 내가 속한 조는 팝콘 회사. 12개조 가운데 하나다. 미리 업종에 따라 조별로 나누고 선착순으로 조원을 모집했었다. 친구들과 집에서 만들어 가져온 명함을 교환했다. 다른 조 친구들도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퓨전음식점, 액세서리 회사, 제과회사, 포토전문점, 홈쇼핑 회사…. ▶ 9시30분 =비즈니스 파티를 시작했다. 조원끼리 먼저 팀워크를 다지는 행사라고 한다. 조원끼리 몸을 떼지 않고 가장 긴 줄을 만들기, 가장 짧게 만들기… 정신없이 하다보니 재미있다. 게임을 마치고 둘러앉아 회사이름과 구호를 정했다. 팝콘회사다운 이름이 필요했다. 러블리 팝, 스위트 팝, 팝&팝이 가장 유력했다. 결국 혜민이가 건의한 팝&팝이 회사 이름으로 정해졌다. 다른 조들도 회사를 꾸렸다. 보석의 동산, 퓨전의 반란, 쥬얼리 천국, 헤어의 제왕, 꿈나무 홈쇼핑 등이 생겨났다. 법인통장도 받았다. ▶ 오후 1시30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행.기.문.만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다. 행복한 기업 문화 만들기의 준말이란다. 멋진 회사를 만드는 법에 대해 회사동료들과 의견을 나눴다. 약속시간을 지키고 동료가 말할 때는 중간에 끊지 않고, 돕는 방법을 얘기했다. 끝나고 개인자본금 퀴즈를 했다. 세미나룸에 있는 내용을 2분동안 보고 퀴즈를 풀었다. 한 문제를 맞힐 때마다 개인통장에 스티커를 채워준다. 한 문제를 못 맞혔다. 땅값을 정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아니었나보다. ▶ 3시 =간식을 먹고 경제마을에 대해 배웠다. 배운 것을 토대로 온천 개발지역에 들어서는 가게들을 채워넣었다. 수건가게, 비누가게, 호텔, 기념품점…. 끝나고 테마도시를 직접 설계하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 조는 패션도시다. 우선 도로를 그리고 교재에 실린 공공기관과 각종 기관을 보면서 패션도시에 필요한 기관을 오려 붙이는 것이다. 공사비용은 총 1백억원으로 제한됐다. 곳곳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패션도시에 공항이 무슨 필요가 있어?" "신문사가 있어야 해. 그래야 광고를 하지." "패션광고는 잡지사가 낫지 않을까?" "도시 미관을 위해서 호수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아." ▶ 7시 =마을 건설단을 발족해 공공건물을 세웠다. 재료는 대형골판지. 마지막날 '장터 행사'를 위한 건물들이다. 나는 용역으로 선생님들과 도.소매점을 지었다. 주변을 보니 다른 친구들도 건물을 세우고 있었다. 우체국, 은행, 금융감독원… 어느새 도시 모양새를 갖춰가는 것 같았다. ▶ 10시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일기를 쓰고 자리에 누웠다. 친구들은 잠이 안오는지 왁자지껄 떠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