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지출이 지난 98년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소득 증가율도 3년반만의 최저치인 3.5%에 그치는 등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소득과 소비가 동반 부진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가 지난해 0.312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아 소득분배 구조는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도시근로자 2천7백6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가구당 지출액(명목)은 2백10만6천원으로 전년동기(2백11만7천원)보다 0.5% 줄었다.


가계지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98년 4·4분기(-1.9%)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실질 지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5% 감소한 1백66만4천원에 그쳤다.


지출 내역을 보면 주거비만 10.2% 늘었을 뿐 △TV 오디오 카메라 등 교양·오락기구 구매(-23.9%) △외식비(-1.9%) 등 대부분 항목에서 소비가 줄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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