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지난 2000년 미국 PGA투어 진출 이후 세번째로 타이거 우즈(28·미국)와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최경주와 우즈는 다음주(28일∼3월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리조트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5백50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에서 1라운드를 승리할 경우 2라운드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벌이게 된다. 미국 투어 데뷔 후 매치플레이에 처음 출전하는 최경주로서는 초반에 강적을 만난 셈. 최경주는 지난해 11월3일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우즈와 처음 같은 조에 편성돼 플레이한 적이 있다. 당시 우즈는 67타,최경주는 70타를 쳤다. 그 보름 후 일본 던롭피닉스대회 이벤트성 경기에서도 함께 플레이했다. 최경주와 우즈가 초반에 맞닥뜨리게 된 것은 매치플레이의 조편성 특성 때문.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64위까지 선수들만 출전한다. 조편성은 1위-64위,2위-63위…32위-33위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최경주는 현재 세계랭킹 33위로 32위인 피터 로나드(36·호주)와 1라운드를 벌여 이길 경우 2라운드에서 1위-64위 승자와 맞붙게 되는 것. 다만 최경주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 가운데 2명이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면 대결이 벌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최경주가 매치플레이에 처음 나가고,우즈와의 맞대결에서 두번 다 졌지만 스트로크플레이와 다른 매치플레이 속성상 승자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매치플레이가 이변이 많은 경기 방식이기 때문. 지난해에는 1번시드 우즈가 64번시드 피터 오말리에게 1라운드에서 패했고 2번시드 필 미켈슨도 63번시드 존 쿡에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이 대회의 최대 관심인 우즈-어니 엘스의 맞대결은 두 선수가 5라운드를 모두 이겨 결승에 진출했을 경우에만 성사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