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 참사현장인 중앙로 주변 상가 매출이 격감하고 국제행사와 각종 전시회 개최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설상가상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무너지는 중앙로 상권=사고현장인 중앙로역에서 반경 6백? 이내에 위치한 대구,동아,롯데 대구점 등 대표적인 백화점들은 매출 격감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사고지점과 가장 가까운 대구백화점의 경우 평상시보다 매출이 50% 정도 감소했고 19일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를 입증했다. 21일 개점을 위해 준비해온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사고로 개점일을 오는 27일로 연기하면서 10억원 상당의 개점 홍보비용이 공중으로 날아간 버린 데다 개장 연기에 따른 매출 피해도 1백5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고현장 주변 상가는 사고 당일 모두 철시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도로가 개통된 19일에도 통행객이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시민들이 사고충격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사고 수습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하철역도 가동을 중단,언제 다시 개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엑슨밀라노와 밀리오레 등 대형 패션쇼핑몰도 사고 당일 70∼80% 매출이 격감한 데 이어 19일에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동성로 지하상가는 사고 당일 철시한 데 이어 통행이 재개된 뒤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열지 못하고 청소작업을 벌이면서 초상집 분위기였다. 영업을 시작한 일부 상가에서도 사고 이후 고객들이 지하공간에서의 쇼핑을 꺼려 앞으로 상권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아카데미극장을 비롯한 인근 상가도 통행 재개에 따라 일단 영업은 시작했으나 지나가는 손님들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는 그냥 가버려 울상을 짓고 있다. 아카데미극장 관계자는 "관객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숨지었다. ◆대구이미지 추락 도시경쟁력 약화 우려=대구시는 8월21일부터 세계 1백57개국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도시 전체의 이미지 하락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면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기업유치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원재 대구시 관광과장은 "상인동 가스폭발사고에 이어 이같은 참사가 벌어져 대구가 안전하지 못한 사고 도시라는 오명과 함께 관광객이 격감하는 등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국제행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백창곤 사장은 "컨벤션뷰로 개설 등으로 대구의 이미지를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이같은 사건이 터졌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