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1:14
수정2006.04.03 11:16
동교동계 맏형으로 정계은퇴설이 돌았던 권노갑(權魯甲)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계속하겠다"며 `정치재개'의욕을 보여 주목된다.
권씨는 18일 저녁 MBC TV와의 인터뷰에서 정계은퇴설에 대해 "정치는 계속해야지, 왜 그만두냐"며 "반드시 명예회복을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한때 `2인자'로 군림하다 당쇄신의 표적이 되더니 비리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던 권씨는 "제 자신의 자제를 할 수 없는 그런 울분이 있었기 때문에 우울증이라든가 불면증이 있어서 고통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김 대통령의 동교동계 해체지시에 대해서도 "우리가 걸어온 하나의 그런 행동이나 역사적인 소명의식에서 보더라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권씨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권씨가) 없는 죄를 뒤집어쓰고 국민에게 부패정치인으로 낙인찍혀서 인생을 마감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당 일각에선 "권 전위원이 DJ퇴임후 동교동계를 다시 규합해 명예회복을 명분으로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주변에서는 "노무현 정권 출범이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구정치인 범주에 드는 권씨가 정치를 재개할 수 있겠느냐"며 그의 정계일선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