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6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우리은행은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2003 겨울리그에서 `특급용병' 타미카 캐칭(27점.16리바운드) 등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을88-66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남은 경기에 모두 패하더라도 4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 6개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자력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또 우리은행은 2위 삼성생명와의 승차도 3경기차로 늘리면서 남은 4경기 가운데1경기만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도 확정된다. 27분만 뛰고도 27득점과 16리바운드를 잡아낸 캐칭의 위력을 앞세운 우리은행은3쿼터 중반 점수차를 크게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또 추격이 어렵다고 판단한 삼성생명이 3쿼터 중반 주전 선수들을 철수시키면서막판 경기는 벤치멤버들간 경기가 됐다. 캐칭이 1쿼터에만 11점을 넣고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맏언니 조혜진(12점.10리바운드)이 골밑에서 점수를 보탠 우리은행은 1쿼터에 19-13 6점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변연하(12점), 이민선 등이 3점포 3개를 성공시킨 삼성생명에 41-36 5점차까지 쫓기면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김계령, 박정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고전하던 우리은행은 그러나 주전들의 득점력에 불이 붙고 캐칭이 잇따라 상대 패스를 가로채 골기회를 만들면서 점수차를 다시 벌려 3쿼터에 66-47, 20점 가까이 달아났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삼성생명은 주전 전원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백기를 들었고 우리은행 역시 4쿼터 초 홍현희를 끝으로 주전들의 철수를 완료했다. 주전들 없이 치러진 4쿼터에는 루키 가드 김지현(8점) 등의 활약이 이어져 우리은행은 20점차 이상의 큰 승리를 안을 수 있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신세계가 스미스(27점.12리바운드), 정선민(15점.7리바운드.8어시스트) 등을 앞세워 끈질기게 추격해온 금호생명을 밀어내고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독차지했다.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정선민이 득점 대신 어시스트를 5개나기록하며 `특급 도우미'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스미스가 6개의 슛 가운데 5개를 적중시킨 신세계는 1쿼터에서 12점이나 앞서 나가며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정윤숙(10점.6리바운드)의 과감한 돌파와 존슨의 골밑슛이 살아나면서 3쿼터 대추격에 나선 금호생명의 기세에 눌린 신세계는 45-47 2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4쿼터 초반 강현미의 3점포에 이은 3개의 자유투를 얻어맞으며 55-55 동점을 허용한 신세계는 그러나 금호생명이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상승세에 갑자기 제동이걸리자 때를 놓치지 않고 달아났다. 장선형(9점) 정선민이 6점을 보태 5점차로 다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고윤미연과 장선형이 자유투로 2점을 더해 경기를 마무리한 것. 마음만 급했던 금호생명은 막판 곽주영, 한현선, 정윤숙이 번갈아 3점슛을 던졌으나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