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이 지하인데다 산소마스크를 끼고도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시커먼 연기가 뒤덮여 구조대가 사고가 발생한 후 3시간 이상 현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화재를 조기 진압하지 못해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 대참사가 빚어졌다. ○…사고가 나자 대구시와 지하철본부,소방본부 등은 현장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직원 3천여명과 소방차 84대,앰뷸런스 51대 등을 투입해 화재 진화와 부상자 후송,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가스와 연기 분출로 화재를 조기 진압하지 못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열차 방화 사건현장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가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든 시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피아노 레슨을 위해 사고 지하철에 탑승한 딸(19ㆍK여고 3년)에게서 사고 소식을 휴대폰으로 받은 박모씨(44ㆍ주부)는 사고현장에 나와 사상자 명단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오열하기도 했다. 박씨는 "딸에게서 전화를 받고 곧바로 지하철공사에 전화했지만 사고내용도 모르고 있는 등 늑장 대응했다"고 울분을 터뜨린 뒤 "사고 소식을 휴대폰으로 얘기한 딸에게 아무리 전화해도 연결되지 않는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