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업체 로슈는 14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를 후진국에 한해 생산원가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로슈는 이날 후진국에서 판매되는 에이즈 치료제 비라셉트(Viracept)와 인비라스(Invirase)의 가격을 85% 대폭 인하한다고 밝혔다. 로슈는 후진국 에이즈 환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기본 치료제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비라셉트와 인비라스의 한달 치료제 가격은 61개 후진국에 한해 현행 5백61스위스프랑(약 50만원)에서 90스위스프랑(약 8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로슈는 후진국에 에이즈 치료제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