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육로관광을 계기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돼 북녘 동포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14일 출발한 금강산 시범 관광단 466명 가운데 최고령자인 원경선(90) 할아버지는 1936년 고향인 평안남도 중화를 등지고 월남해 '풀무원'을 일궈낸 식품업계 대부이다. 원 할아버지는 "무엇보다 북한의 식량난이 걱정된다"면서 "몇년전 양 500마리를북에 보낸 뒤 사료로 콩기름 짜고 난 찌꺼기인 대두박을 보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먹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민간인들이 보다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자유왕래가 보장된 후에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호단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북한 주민 손에 식량을 쥐어줘야 한다"면서지원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할아버지는 "정부는 쌀이 남아 돌아 고민하고 있는데 북한에 쌀지원을 늘려가야 한다"면서 "군인이 먹든지, 민간인이 먹든지 상관하지 말고 쌀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부천시장의 부친인 그는 "새로 출범할 노무현 정부는 동포애를 가지고북한 주민들을 도와야 한다"면서 대북지원 사업의 지속성을 역설했다. 원 할아버지는 "23살 때부터 서울에 살고 있지만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애환을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산가족들이 해로 대신 육로를 통해 상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취재단 =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