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의 클로드 만딜 사무총장은 "최근 전세계적인 원유 재고 감소현상이 국제적인 위기 국면을 초래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12일 경고했다. 만딜 총장은 이날 파리 IEA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원유가는 너무높은 상태로 수급상황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최근의 상황을 `위기(crisis)'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위기의 위험성(risk of a crisis)'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산유국들로서도 추가 원유생산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거의 소진한상태"라며 "따라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비축원유를 방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딜 총장은 이어 "이라크전이 발생할 경우 몇시간내로 비축원유의 방출 여부를결정할 것"이라며 "우선 산유국가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자체적으로 이에대한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주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알바로 실바 사무총장을 만나 전쟁발발시 산유량 확대를 요구했다"며 "OPEC의 대책을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충분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4년 설립된 IEA는 세계 원유수요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 26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비상시에 대비해90일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