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갈수록 얼어붙는다 .. 평가지수 15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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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생활형편에 대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 지수가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소비를 지탱해온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더 높아져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통계청이 도시지역 2천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한 '1월 소비자전망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달 79.6을 기록, 2001년 10월(79.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 밑이면 현재 형편이 6개월 전에 비해 나빠졌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전신애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비교 시기인 지난해 6,7월엔 월드컵이 열리면서 소비경기가 상당히 풀렸기 때문에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더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6.4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94.8)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4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아 소비자들이 여전히 경기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 평균 연체율은 지난달 말 1.9%로 전달(1.5%)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총 2백22조원의 가계대출금중 4조3천억원이 이자를 못내거나 제때 갚지 못해 연체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의 연체율이 작년말 2.2%에서 지난달말 2.7%로 0.5%포인트 올라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중 0.9%에서 1.4%로, 외환은행은 1.0%에서 1.5%로 역시 0.5%포인트씩 뛰었다.
장현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연초에 연체율이 올라가는 계절적 요인이 크며 2,3월엔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경기둔화와 가계대출 억제에 따른 가계 자금사정 악화가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차병석.박수진 기자 chabs@hankyung.com